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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유영국전을 기획한 여경환 학예연구사가 지난 16일 이번 전시 중 가장 좋아하는 ‘Work(1964)’ 앞에 서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9일 40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 작가 개인전 중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임지훈 기자 “이중섭, 박수근처럼 사람들이 유영국을 사랑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지난 9일 40만 관객을 넘긴 서울시립미술관 유영국전을 기획한 여경환(49)학예사는 이 바람으로 전시를 시작했다. 미술 애호가만이 아니라 더 많은 이에게 ‘좋아하는 화가 유영국’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의 소망대로 유영국전은 국내 작가 개인전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작가의 초기인 1941년작과 후기의 1999년작의 닮은꼴이라는 。이 전시 기획자인 그의 마음을 우선 사로잡았다. 일찍 추상에 눈뜬 청년은 어떻게 60년 가까이 그 시각적 충동을 놓지 않았을까. 여 학예사는 “유영국은 시대의 변화에 눈감지 않으면서 그것을 자기 조형 언어로 만들려고 고민한 작가”라며 “자기 조형을 완성한 몇 안 되는 한국 미술가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색이 아름다운 그림 너머, 평생 자기 언어를 벼린 화가의 삶까지 보여주고 싶었다 야마토하는곳 . 10년 전 국립현대미술관이 ‘유영국 탄생 100주년전’을 연 만큼,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할 순 없었다. 그래서 시간의 순서부터 바꿨다. 48세에 연 첫 개인전(1964)에서 출발해 일본 유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이후로 나아간다. ‘연대기를 해체하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여 학예사에 따르면 관객들은 그 역동적인 구성을 오히려 흥미롭게 따라가며 즐겼다. 전시를 함께 만든 창작자들이 먼저 유영국에 빠졌다. 전시 공간을 구성한 디자이너 양태오는 작가를 존경하게 됐고, 그래픽을 맡은 권준호는 작가의 색과 선에 놀랐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김선혁 감독은 화가의 삶에 매료됐다. 여 학예사는 “평생 그림에만 몰두한 유영국은 어찌 보면 재미없는 삶을 살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창작자들이 그 안의 매력을 읽어줬다”고 했다. 그들이 발견한 매력이 미술계 밖으로 번졌다. 관객을 붙든 힘으로는 색채와 산을 꼽았다. 설명보다 감각으로 먼저 다가오는 색, 추상 속에서도 친근한 자연이다. 바다이야기 기계 여 학예사는 후기작에 산의 형상이 드러나는 걸 처음엔 ‘퇴행일까’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래 볼수록 날 선 조형을 밀어붙였던 이가 말년에 도달한 ‘조화’가 보였다. “정.을 지나 하산하는 여정이 있잖아요. 엷어진 색과 다정한 그림들이 제게 큰 위로가 됐어요.”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Work(1964)’. 그는 “절벽 위에 서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서늘한 작품이다. 그 당당함을 좋아한다”고 했다. “놓치지 말고 보라”고 권한 건 전시 끝부분의 ‘Work(1993)’. 옆의 큰 그림에 시선을 뺏기면 지나치기 쉽다. 그는 “타협하지 않았던 작가의 순도 높은 정신성이 느껴지는 명상적인 그림”이라고 했다. 그가 관람객들에게 놀란 건 “그림을 거꾸로 걸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였다. 다섯 명이나 됐다. 하지만 그림은 제대로 걸려 있었고, 전시장에 비치된 ‘유영국 저널’ 속 도판이 뒤집혀 실렸던 것을 일부 관람객이 발견한 것이었다. 여 학예사는 “책의 작은 도판까지 찾아 전시장에 그림과 비교하는 분이 계셨다”며 “관객들이 작품을 정말 진지하게 보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유영국이 사랑받길 바랐던 그에게 관객들은 그림 한 。 허투루 보지 않는 애정으로 답한 셈이었다. 유영국 전시는 25일까지 열린다. /u>